제주 우도 일주 후기 - 아름다운 경치와 인상적인 경험들

이전 제주도 여행에서는 우도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잠수함 해저 관광만 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주 우도 전체를 해안가를 따라 일주했던 경험을 자세히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일행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우도행 배를 타기 위해 성산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주차장은 유료였지만 타워 주차 형태로 크고 주차 용량도 충분하여 이용하기에 편리하였습니다.

성산-우도 선박 운항은 30분마다 자주 있고 차량까지 싣고 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성산항 주차를 선택하였습니다. 우도 내 숙박이나 노약자 포함 등 차량 탑승이 까다로웠고 무엇보다도 우도의 운전 환경이 그렇게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섬 날씨답게 약간 흐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운항거리가 짧아 15분 정도 지나니 우도의 하우목동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선착장에서 내리면 전기차 대여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저기서 호객 활동을 적극 대시해 옵니다.

우리 일행은 생각 없이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관광로 초입에 위치한 가게에서 전기차를 빌렸는데 가격에 비해 차량이 노후하여 상태가 양호하지 않았습니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형태의 2인용 차량이었는데 핸들도 무겁고 무엇보다 승차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우도 도로가 좁고 관광객들이 많아 운전 환경이 좋지 않으므로 전기차의 조향 기능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모든 관광지의 초입에 있는 상점은 되도록 피하고 조금 더 진입해서 알아보는 것이 진리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하였습니다.

혹시라도 가실 분들은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스쿠터, 박스형 전기차 등 훨씬 더 다양하고 좋은 신형 전기차를 빌릴 수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우도 관광용 전기차

전기차를 타고 해안가 도로를 일주하니 인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간식을 사 먹으면서 휴식을 취해도 약 3시간 전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였습니다.

물론 명소 하나하나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 이동한다면 한나절 이상은 시간을 잡아야 할 듯합니다. 다른 제주 해안가와 유사한 곳은 전기차를 타고 그냥 지나가면서 보기만 하였고 특이한 곳에서만 정차하여 경치를 감상하고 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횃불과 연기로 신호를 하던 옛날 군사 통신용 건축물인 망루 봉수대도 들렸었는데 소규모로 돌단을 쌓아둔 곳이라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근처에 있는 등대가 훨씬 더 멋있어 보여 사진 몇 장을 취했습니다.

득생곶 등대로 1991년에 세워진 무인 등대였습니다. 제주도에서 가까이 가보았던 해안가 단독 등대 중에서는 가장 높은 등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흰색의 외관과 압도적 높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봉수대 무인 등대

아래 사진은 우도 섬 북동쪽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섬, 비양도였습니다. 들어가는 진입로가 매우 좁아 일반차량과 맞닥뜨리면 진행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화산석들이 작은 섬 곳곳에 널려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멀리 보이는 검은색 바탕의 노란색 작은 등대가 섬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렸습니다. 제주도 서쪽에도 좀 더 규모 큰, 또 다른 비양도가 있습니다.

비양도 해안가 등대

가장 기억에 남는 우도 절경의 압권은 검멀레 해수욕장(아래 사진의 우측)과 동안경굴을 품고 있는 후해 석벽이었습니다.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기암절벽으로 곳곳에 여러 지층을 볼 수 있었고 해수면과 만나는 곳에는 동굴들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기화가 된다면 한 여름 무더위를 검멀레 해수욕장에서 식히면서 이 절경을 다시 한번 보고 감상해보고 싶습니다.

후해석벽, 경안동굴, 검멀레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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