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읽다 보면 웃음보 터지는 아재개그 고사성어
사자성어나 고사성어와 연계한 재미있는 유머들도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믿거나 말거나! 재미있는 유래와 함께 그 의미도 웃고 즐길 수 있는 아재개그 같은 고사성어들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주구리 (漁走九里)
옛날 중국 어느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산중의 한 연못에 아름다운 비단잉어가 한 마리 여유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많이 온 후 갑자기 그 연못에 큰 메기 한 마리가 나타났고 그 메기는 비단잉어를 보자마자 잡아먹으려고 뒤를 바짝 쫓기 시작했습니다.
비단잉어는 연못의 이곳저곳으로 그 메기를 피해 헤엄을 쳤으나 연못이 그렇게 넓지 않아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 죽기 살기로 연못을 뛰쳐나온 비단잉어는 지느러미를 마치 다른 동물의 발처럼 활용하여 땅을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메기를 피해 필사적으로 달리다 보니 비단잉어는 무려 10리에 조금 못 미치는 9리의 거리를 그 연못으로부터 도망쳐 나왔던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농부가 논두렁에서 지쳐서 쉬고 있는 그 비단잉어를 발견하였고 힘들이지 않고 쉽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농부는 비단잉어를 두 손으로 잡아 높이 들어 올리며 이렇게 외쳤습니다.'어주구리 (漁走九里: 9리를 달려온 물고기)'
농부는 집으로 돌아가서 비단잉어를 잡아 오랜만에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이때부터 어주구리(漁走九里)는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이 허세를 부리거나 자신의 역량을 넘는 일을 추진하려고 할 때를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비꼬는 말투의 된 발음으로 변한 것이 지금의 '어쭈구리'입니다.
선어부비취 (善漁夫非取)
어떤 마을에 한 어부가 살았는데 그는 너무도 착하고 어질어서 마을 사람들 모두가 정말 법이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칭송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고 신망도 두터웠으며 따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마을에 새로운 수령이 부임하게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는 아주 포악한 탐관오리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착한 어부가 그 마을의 정신적 지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수령은 어떻게든 그 어부를 제거하기 위해 모략을 짜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그 착한 어부의 집 앞에 몰래 귀한 물건을 가져다 놓고 그 어부가 그 물건을 가져가면 도둑 누명을 씌운 뒤에 형벌로 죽이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선 수령은 부하를 시켜 착한 어부의 집 앞에 쌀 한 가마니를 몰래 가져다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부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며칠 지나도록 그 쌀 가마니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계략에 실패한 수령은 두 번째 계략으로 그 누구도 탐을 낼만한 최고급 비단을 어부의 집 앞에 가져다 놓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로 착한 어부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수령은 세 번째 계략으로 커다란 금송아지 한 마리를 제작하여 착한 어부집 앞에 가져다 놓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세 번째 계략까지 실패하자 수령은 착한 어부의 행동에 화도 났지만 진정 어질고 착한 마음에 크게 감동하여 이렇게 탄식하면서 말하였습니다.
'선어부비취(善漁夫非取) 착한 어부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구나!'
그 뒤로 수령은 착한 어부를 벗을 겸한 조언자로 삼아 마을을 아주 잘 다스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선어부비취(善漁夫非取)는 자신이 계획한 대로 일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를 빗대어 탄식하거나 약간 화가 난 어조로 말할 때에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영국과 미국까지 전파되었는데 대표적인 비속어로 변하여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삼고초려 (三顧草廬)
삼고초려는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유비가 제갈공명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일화와 관련된 고사성어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옛날 중국의 삼국시대에 유비가 제갈공명이 시대를 앞서가는 영웅임을 인지하고 함께 큰 일을 같이 하자고 설득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날, 늦은 시간에도 산토끼 한 마리를 사냥해 와서 정성스럽게 요리를 하여 제공하였지만 제갈공명은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크게 실망한 유비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마음을 추스른 후 제갈공명을 꼭 설득하겠다고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얼마 후 다시 제갈공명을 방문하였고 다시 산토끼를 사냥해서 이번에는 더욱 맛있게 요리를 해서 제갈공명에게 바쳤지만 제갈공명은 이번에도 그 요리를 입에도 대지 않았습니다.
그냥 귀가한 유비는 자존심도 상하고 오가는 여정이 힘들었지만 며칠 후 바로 산토끼를 사냥하여 이 번에는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 제갈공명에게 바쳤습니다.
그러나 이 번에도 제갈공명은 본체만체하는 것이었습니다. 대단히 화가 난 유비는 제갈공명을 향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유비 : "공명선생! 내가 직접 세 번이나 토끼를 사냥해서 정성스럽게 만든 요리를 바쳤는데도 이러신다면 도대체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마음을 주시겠소?"
제갈공명이 미소를 지으며 유비에게 이렇게 차분히 말하였습니다.
제갈공명 : "삶고 조려!"
이때부터 사람들은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세 번이나 방문하여 토끼요리를 했던 상황을 한자로 삼고초려(三顧草廬)라고 전하였습니다.
시벌로마 (施罰勞馬)
고대 중국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한 나그네가 밭에서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끊임없이 가혹한 채찍질을 가하는 농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나그네는 농부에게 걸어가서 다그치듯 물었습니다.
나그네 :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말에게 왜 자꾸만 채찍질을 하는가?"
그러자 농부는 당당하게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농부 : "말과 같은 짐승들은 혹독하게 다루어야 한 눈을 팔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농부를 보며 더 이상 말하지는 않았지만 무더운 날씨에 힘들게 일하면서도 채찍질을 당하는 말을 불쌍한 표정으로 다시 쳐다보며 이렇게 탄식하듯이 말하였습니다.
나그네 : "시벌로마(施罰勞馬)!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벌을 주다니!"
여기서 유래되어 시벌로마(施罰勞馬)는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거나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조온마난색기 (趙溫馬亂色氣)
옛날 중국에 조(趙) 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만삭의 부인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난 부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부인 : "여보, 어젯밤 꿈에 말 한 마리가 온천으로 들어가더니 목욕을 하는 꿈을 꾸었는데 아무래도 태몽 같아요! 말처럼 활달하고 힘이 센 아들을 낳으면 좋겠어요!"
조 씨는 매우 기뻐하여 아들을 낳을 것을 확신하고 미리 이름을 지어두기로 하였는데 말이 온천에 들어가는 태몽을 꾸었으니 온마(溫馬)라고 하였습니다.
예상대로 아들이 태어났고 세월은 흘러 어느덧 온마는 건장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 씨 부부의 기대와는 다르게 온마는 마을의 아녀자들을 농락하고 다니는 희대의 난봉꾼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게 된 온마는 지속적인 나쁜 행실로 관아에 고발되었고 결국 포박되어 고을 수령에게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수령은 호통을 치며 온마를 꾸짖었습니다.
수령 : "조온마는 여색을 밝히는 색기로 마을을 어지럽혔다! 조온마난색기(趙溫馬亂色氣)!"
이때부터 사생활이 복잡하거나 경거망동을 하는 사람들을 빗대어 조온마난색기(趙溫馬亂色氣)로 부르며 그들의 행실을 크게 비난하게 되었으며 지금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족가지마 (足家之馬)
아주 먼 옛날 중국에 한 마을이 있었는데 대대로 기골이 장대하고 발이 크며 달리기에 능한 족(足) 씨 가문이 권문세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잦은 화적 때의 약탈과 공격으로 마을 주민들의 불만과 원성이 높아지자 족 씨 가문은 대책 회의를 하였고 기마부대를 창설하여 조금 더 이동이 민첩한 병력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기마부대를 관장할 족 씨 집안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큰 체구로 인해 말을 타거나 다루기가 쉽지 않아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화적 때가 다시 침입하였고 족 씨 가문의 장손이 대표로 새롭게 창설된 기마부대에 선봉에서 말을 타고 전장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하지만 족 씨 가문의 장손은 말을 서툴게 다루면서 전속력으로 질주하다가 그만 말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게 되었고 결국 며칠을 앓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안타까운 장손의 죽음에 족 씨 가문 사람들은 본인들의 신체에 적합하지 않은 기마부대 창설을 깊이 후회하였고 족가지마(足家之馬, 족 씨 집안의 말)를 외치며 크게 슬퍼하였습니다.
이때부터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이나 상황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나무랄 때에 족가지마(足家之馬)라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고사성어 개그 풀이
- 말단사원(末端社員) : 말 잘 듣는 단계의 사원.
- 고참사원(古參社員) : 고상한 척하면서 참견만 하는 사원.
- 동문서답(東問西答) : 동쪽 문을 닫으면 서쪽문이 답답하다.
- 아편전쟁(阿片戰爭) : 아내와 남편 사이에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부부 싸움.
- 언어도단(言語道斷) : 언제나 물고기는 도마를 거쳐서 식탁에 오른다.
- 박학다식(博學多識) : 박사 학위자는 밥을 많이 먹는다.
- 죽마고우(竹馬故友) : 죽치고 마주 앉아 고스톱 치는 친구.
- 백설공주(白雪公主) : 백방으로 설치고 다니는 공포의 주둥아리.
- 마이동풍(馬耳東風) : 마이를 맞출 때는 동생을 생각해서 풍성하게 맞춘다.
- 자포자기(自暴自棄) : 자신 없는 일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자신 있는 일을 기분 좋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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