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회화의 아버지, 폴 세잔의 예술 세계 - 에밀 졸라의 드라마틱한 우정

현대 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20세기 최고의 프랑스 화가, 폴 세잔! 이번 글에서는 프랑스 화가 폴 세잔의 평범하지 않았던 삶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폴 세잔의 드라마 같은 인생

세잔은 프랑스의 유명 작가 에밀 졸라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게 된 졸라는 집안이 가난했습니다. 거기에다 체구도 작고 말도 더듬어서 다른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그때마다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난 세잔이 졸라를 보호해 주면서 둘은 절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성인이 되면서 반대로 뒤바뀌었습니다.

문제는 세잔을 은행가로 키우려던 세잔의 아버지가 그림에 빠진 아들을 못마땅히 여겨 생활비를 끊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성공한 졸라가 세잔에게 필요한 생활비를 모두 대주었습니다.

졸라는 20대에 이미 성공한 인기 작가가 되었지만, 세잔은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름 없는 화가였습니다.

폴 세잔의 자화상 이미지
폴 세잔의 자화상

아이러니하게도 예술에 대한 관심 분야도 서로 뒤바뀌었습니다. 본래 세잔은 문학에, 졸라는 그림에 심취해 있었지만, 오랜 시간 가깝게 지내며 깊은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습니다. 결국 세잔은 화가로, 졸라는 작가로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초기 세잔의 미술 실력은 형편이 없었습니다. 미술학교 입시에도 떨어질 만큼 기초가 부족하여, 실제로 세잔의 초창기 작품들은 기본기가 없는 졸작이 많았습니다.

세잔은 그림을 그리다가 생각이 복잡해지면 절친한 친구인 졸라를 찾아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용기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에밀 졸라와의 우정에 금이 간 이유

그러던 어느 날, 둘 사이의 우정에 금이 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유는 졸라가 출간한 소설 때문이었습니다. 주인공인 이름 없는 한 젊은 화가가 자신의 예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비관하고 절망하여 자살한다는 내용의 ‘작품’이라는 소설이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결국 자살하는 불쌍한 젊은 화가가 바로 세잔 자신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세잔이 졸라에게 하소연했던 말도 그대로 실려 있었습니다.

세잔은 졸라가 선물로 보낸 그 소설의 초판을 읽고 크게 화를 내며 실망하였습니다.

졸라는 소설 모티브를 세잔에게서 얻은 것은 맞지만, 순수하게 예술에 대한 이야기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아주지 않더라도, 졸라만은 자신을 화가로서 인정하는 줄로 이해하고 있었던 세잔은 크게 분노하여 졸라와의 절교를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잔이 필요한 모든 생활비를 대주고 있는 졸라를 향하여 과감하게 절교를 선언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세잔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거액의 유산을 남겼기 때문에, 더 이상 생활비 지원이 필요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조금은 야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을 화가로서 인정하는 줄로 믿었던 절친에게 느낀 배신감도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세잔은 그 이후 그림에 집중하여 첫 개인전을 열었고, 미술 전문가들에게 화풍에 대한 극찬을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마치게 됩니다.

그다음부터는 전문가들에게 크게 인정을 받는 화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알려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고, 본격적인 대중들의 인기는 세잔이 죽은 뒤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

두 예술계의 거장이 절친한 친구로서 서로 돕고 또 영향을 주면서 깊은 우정을 쌓아왔지만, 졸라의 소설을 읽고 단호하게 결별을 선언하는 세잔!

기본기도 못 갖춘 상태에서 끝까지 노력하여 현대 회화의 거장이 된 세잔! 영화나 드라마 같은 이 이야기가 미술가 폴 세잔에게는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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