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웃음으로 넘긴 처칠의 유머 리더십 8가지 에피소드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노벨 문학상뿐만 아니라 위트 있는 유머의 리더십으로도 유명하였습니다. 특히 2차 세계 대전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머를 통해 국민들을 위로하고 단합시키기도 했던 훌륭한 리더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처칠이 보여주었던 유머의 리더십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대문
처칠은 정계에서 은퇴한 후 나이가 80이 넘어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였는데, 그날도 어느 한 파티에 참석하였습니다.
문제는 화장실에 갔다 오면서 바지 지퍼를 올리는 것을 깜빡 잊고 그대로 파티장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였습니다. 처칠이 파티장에 다시 들어서자마자 한 여자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처칠에게 다가오며 이렇게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머 총리님! 남대문이 열렸어요!"
이 말에 파티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지면서 썰렁한 분위기로 바뀌었고, 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처칠에게로 향하여 자칫 매우 민망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칠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그 부인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부인! 이미 죽은 새는 새장 문이 열렸다고 해서 밖으로 나올 수 없으니까요!"
순간 파티장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다시 본래의 파티 분위기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국유화
어느 날, 의회에서 대기업 국유화를 놓고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의원들로 만원이 된 화장실에 소변기 빈자리가 딱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하필 국유화를 강력히 주장하여 처칠과 심하게 논쟁을 하였던 노동당 당수 애틀리의 바로 옆자리였습니다.
회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잠시 정회된 사이, 처칠은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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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nston Churchill |
하지만 처칠은 비어 있는 그곳으로 가지 않고, 굳이 다른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이를 본 애틀리 노동당 당수가 물었습니다.
"제 옆에 빈자리가 있는데 왜 안 쓰고 다른 줄에 서는 거요? 혹시 저한테 뭐 불만이라도 있습니까?"
이 말을 듣고 처칠은 역사에 길이 남을 대답을 이렇게 합니다.
"천만에요. 제가 괜히 겁이 나서 그럽니다. 당신은 뭐든 큰 것만 보면 국유화하자고 주장하는데, 혹시 제 것을 보고도 국유화하자고 달려들면 정말 큰 일 나는 것 아닙니까?"
화장실 안은 또다시 웃음바다가 되었고, 이후 계속된 회의 분위기는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늦잠
처칠이 최초로 하원의원 후보에 출마했을 때의 일입니다. 처칠의 상대 후보는 인신공격도 마다하지 않고 처칠을 집요하게 공격했습니다. 한 번은 다음과 같이 매우 사적인 내용으로 공격을 하였습니다.
"내가 듣기로 당신은 아침잠이 많다고 하던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당신처럼 게으른 사람이 어떻게 의정 활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이 질문에 처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아마 당신도 나처럼 예쁜 아내를 데리고 산다면 아침에 결코 일찍 일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극히 사적인 내용으로 방어한 것이었습니다.
정직
세계 2차 대전 초기, 루스벨트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으로 간 처칠은 숙소인 호텔에서 목욕을 한 뒤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루스벨트 대통령이 나타났는데, 마침 처칠의 허리를 감고 있던 수건이 풀려서 아래로 흘러내리고 말았습니다.
정장을 입은 루스벨트와 알몸인 처칠이 대면하는 참으로 어색하고 난감한 순간이었지만, 처칠은 오히려 양팔을 옆으로 벌리며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영국은 미국과 미국 대통령에게 아무것도 감추는 게 없답니다."
회의 결과는 좋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떠한 난감하고 민망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유머와 재치로 오히려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던 윈스턴 처칠이 20세기 최고의 정치 리더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여성 의원과의 언쟁
영국 의회 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원이 된 매스터 의원은 한 번, 잔뜩 화가 난 일그러진 표정으로 처칠에게 심한 말을 퍼부었습니다.
매스터 의원: "내가 만약 당신의 아내라면 서슴지 않고 당신이 마실 커피에 독을 타도록 하겠어요."
이 말을 들은 처칠은 전혀 당황하지 않은 표정으로 태연하게 다음과 같이 응답했습니다.
윈스턴 처칠: "내가 만약 당신의 남편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독이 든 그 커피를 마시겠소."
버나드 쇼와의 한 판 승부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극작가이면서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버나드 쇼가 하루는 처칠에게 연극 티켓 두 장을 건네면서 이렇게 비꼬아 말했습니다.
버나드 쇼: "제 연극에 처칠 당신을 초대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함께 동행할 수 있는 친구분이 계시다면 함께 오십시오."
버나드 쇼는 처칠이 연극을 함께 관람할 친구조차 하나 없는 외톨이라는 점을 알고, 이를 은근히 비꼬아 놀린 것이었습니다.
처칠은 이 말을 듣고 천연덕스럽게 아래와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윈스턴 처칠: "첫날은 잘 아시다시피 제가 바빠서 연극 관람이 어렵습니다. 그다음 날 가겠습니다. 당신의 연극이 하루 만에 끝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사람을 더 모으는 방법
어느 날, 처칠이 미국을 방문하여 수많은 인파를 모아 놓고 연설을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 여인이 다가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인: "당신이 연설할 때마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니 정말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처칠은 그 여인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윈스턴 처칠: "물론 기분은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내가 교수형을 당하는 것이라면 지금과 같은 정치 연설을 할 때보다 최소한 2배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란 사실을 저는 잘 알고 있고 또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불도그
어느 날, 윈스턴 처칠의 비서가 일간신문을 보더니 화를 내며 그 신문사를 엄청나게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칠이 의아해하며 왜 그런지 확인해 보니, 정치 만평에 윈스턴 처칠을 시거 담배를 물고 있는 불도그로 묘사한 삽화를 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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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거를 물고 있는 블도그로 묘사된 처칠 |
처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무심한 표정으로 그 신문의 그림을 말없이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기가 막히게 그렸군. 벽에 걸려 있는 초상화보다도 훨씬 더 나와 똑같이 그렸네. 이보게, 당장 저 초상화를 떼어 버리고 이 그림을 오려 붙이도록 하게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고 위기조차 슬기롭게 넘기는 그의 명석함과 배짱을 보면서, 하루빨리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큰 정치인이 등장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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