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의 위대한 협상, 위기 속 외교의 본질을 배우다
우리나라는 수천 년간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수많은 침략과 더불어 정치, 문화, 경제, 사회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속에서도 크게 빛나는 외교를 펼쳤던 진정한 외교관 서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세의 영향
우리나라의 역사는 가장 근접해 있고 오랫동안 연동되어 온 중국의 역사와 관련이 깊습니다.
한나라가 중국을 통일할 때 우리나라의 시조인 고조선이 망하고 삼국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수나라가 남북조를 통일한 뒤 당나라로 바뀌면서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키고 삼국을 통일했습니다.
당나라가 멸망할 무렵 한반도는 후삼국시대가 시작되어 신라가 망하고 고려가 건국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중국 대륙에서의 변화가 한반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근대에 와서는 암울한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현재의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원나라가 멸망하고 명나라가 건국되자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었습니다.
따라서 세계적인 석학들은 이러한 불리한 지정학적 위치와 열강들의 이해관계 속에서도 굳건하게 나라를 수호하고, 한강의 기적이라는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G20 의장국까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외교력이라고 설명합니다.
거란의 침략과 서희의 협상
우리나라 역사에서 외교력을 논할 때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고려시대의 서희입니다. 대규모 거란군이 고려를 침입하여 파죽지세로 남하하고 있을 때, 조정의 신하들은 모두 서경 이북을 거란에 넘기고 평화 조약을 맺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서희는 이를 반대하고 스스로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 거란의 수장과 협상을 벌여 전쟁을 종료시켰으며, 오히려 청천강 이북 땅인 강동 6주까지 얻어냈습니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상황을 만들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
| 고려시대 진정한 외교관 서희 |
서희는 거란의 적장 소손녕과의 첫 대면에서 기선 제압을 시도하였고 멋있게 성공합니다. 두 나라 대신 간의 동등한 예를 끝까지 주장하여 군신 간의 예를 주장했던 거란을 무력화시켰습니다.
또한 거란이 주장하는 침략의 명분, 즉 고려가 옛 고구려 땅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송나라를 섬기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현명하게 대응하였습니다.
고려가 바로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이므로 나라 이름도 고구려와 유사한 '고려'이며, 수도도 동일하게 평양을 삼았다고 설명하며, 오히려 거란의 동경도 고려에 속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거란과 국교 수립이 되어 있지 않아 송나라와만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여진족 때문이라고 제삼자에게 원인을 돌려 설명하였습니다.
소손녕이 돌아갈 때 여진족에게 공격받을 수 있으니 여진족을 함께 쫓아내고 성을 쌓은 뒤 국교를 수립하자고 제의하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여진족을 몰아내고 국교를 수립한 후 원래 고려의 땅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최종적으로 거란의 왕도 수락하여 협상은 성공적으로 완료됩니다.
최종 협상이 성사된 후 거란의 소손녕은 서희를 축하연에 초대하였고, 귀가 시 수많은 선물을 그에게 선사하여 목숨을 걸고 적진으로 홀로 찾아와 큰 협상력을 발휘한 외교관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표하였습니다.
진정한 외교관 서희가 주는 시사점
위태로운 고려를 용감하고 슬기롭게 위기로부터 구해 낸 진정한 외교관, 서희는 지금도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의 이해관계에 얽혀 중심을 잡지 못하는 우리나라 외교 방향에 큰 나침반이 되고 있습니다.
한미 FTA, 사드, 일제 강제노동과 정신대 문제, 일본 수출규제, 북한 대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그동안 우리가 진행해 왔던 외교 협상 결과물들을 바라보면, 고려의 서희와 같은 진정한 외교관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됩니다.
읽어 볼 만한 다른 추천 글
스티브 잡스의 불만, 혁신을 만든 비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