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선 혁신가, 알프레드 히치콕과 영화 '사이코'의 비밀

영화 이야기를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인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이번 글에서는 20세기 최고의 영화감독이자 시대를 앞서간 위대한 혁신가로 불리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1899년 8월 13일 런던에서 출생한 알프레드 히치콕은 겁이 많고 소심했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에드가 앨런 포의 탐정 소설을 통해 공포 영화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런던 대학교 골드스미스의 미술학과에 입학해 미술을 공부하는 동안 연극과 영화에 눈을 뜨게 되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영화 감상과 영화 관련 잡지 독수에 몰두했습니다. 영화사에 들어간 알프레드 히치콕은 본격적인 영화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새>, <현기증>, <오명> 등 수없이 많지만, 대표적인 영화 <사이코>는 공포 영화의 신세계를 열었던 교과서와도 같은 작품입니다. 당시 적용되었던 혁신적인 시도들은 이후 제작된 수많은 영화는 물론 현재의 최신 영화에까지 활용되고 있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을 서스펜스 영화의 아버지로 불리게 만든 대표작이 바로 이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간단히 내용을 요약하면, 큰돈을 훔쳐 달아나던 금발의 미녀 '메리언'이 한 모텔에서 샤워를 하다가 노파에게 살해당하고, 이를 조사하던 보험 조사관까지 살해되는 전개입니다.

모텔 지배인인 '노먼'의 어머니인 노파가 희대의 연쇄 살인마임이 확인되는 순간 엄청난 반전이 일어나며, 관객들은 놀라움과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혁신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과 영화 '사이코'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단지 대단한 반전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가히 혁신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시도들이 적용되었기 때문입니다.

히치콕의 천재적인 역발상이 숨어 있는, 기존의 공포 영화의 법칙을 완전히 뒤집은 장면이 바로 금발 미녀 '메리언'이 샤워 도중 살해되는 2분 동안의 장면입니다.

물론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8대의 카메라를 동원하고 무려 일주일 동안, 셀 수 없는 재촬영의 결과로 탄생한 장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다른 공포 영화와는 전혀 다르게 노파가 칼을 들고 있는 장면과 '메리언'이 소리를 지르며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효과음과 함께 번갈아 가면서 보여주는 몽타주(montage) 기법을 사용하여 공포심을 극대화했던 것입니다.

영화 사이코의 한 장면을 설명하는 이미지
영화 사이코의 한 장면

장면과 장면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 관객들은 상상을 하게 되고 더욱 몰입하면서 더 큰 스릴과 공포를 느끼게 되는 혁신적인 기법인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살해 장면을 관객들이 스스로 상상하여 더욱 공포스럽게 만들었던 이 혁신적인 기법을 통해 가장 공포스러운 장면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혁신은 바로 영화 초반에 주연배우가 맡은 인물의 죽음입니다. '메리언' 역할을 맡은 주연 배우 '쟈넷 리'는 당대 최고의 매혹적인 여배우였습니다.

하지만 영화 초반에 노파에게 살해당한 주연 배우는 '영화 속 주연은 죽지 않거나 가장 마지막에 죽는다'는 속설을 뒤엎었으며, 영화의 전개 방향을 전혀 예상할 수 없어 관객들은 또 다른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화 '사이코'의 또 다른 혁신은 바로 살인이 일어나는 장소입니다. 어둡고 으슥한 밤길이나 비가 내리는 골목길이 아닌, 보통 사람들이 편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밝은 곳에서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메릴린'은 샤워장에서, 보험 조사관은 계단에서, 누구도 공포 장면을 예상하지 못하는 곳에서 기습적으로 피살당한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공포 영화는 어둡고 칙칙한 장면이 나오면 곧이어 무서운 장면이 나올 것이라는 일종의 암시나 신호였는데, 일상적인 밝은 곳에서 느닷없이 발생하는 살인 장면 때문에 관객들은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고, 언제 어디서든 공포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고 생각한 관객들이 평온한 장면조차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영화 '사이코'의 매력은 당연히 마지막의 극적인 반전입니다.

모텔 관리자 '노먼'의 어머니인 노파를 연쇄 살인범으로 생각했던 관객들은, 결국 노파는 이미 오래전에 사망했고 다중인격자인 '노먼'이 위협이나 강한 충동을 느끼면 어머니로 돌변하여 범행을 저질렀다는 소름 돋는 사실을 직면하면서 큰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부터 다중인격이라는 영화 소재는 수많은 영화감독들과 배우들에게 활용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영화 <현기증>에서 카메라를 앞뒤로 움직이고 동시에 렌즈를 줌인, 줌아웃하면서 촬영하는 현기증 기법(Vertigo Effect)과 주인공을 중심으로 카메라를 360도 회전하면서 촬영하는 기법도 새롭게 적용하였고,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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